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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하르키우 지역 주거용 건물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하르키우 지역 주거용 건물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하르키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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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전장에 배치되기 전에 동맹국들이 지켜보기만 하는 것을 멈추고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은 보고만 있다. 모두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길 기다릴 뿐”이라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이 훈련 중인 캠프를 향해 우크라이나가 선제 공격하는 방안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는 현재 북한군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도 밝혔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선제 공격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HUR)은 러시아가 지난 10월말 연해주에서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으로 7000명 이상의 북한군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고 키이우 포스트는 2일 보도했다. 이 숫자는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현재 북한군 8000여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됐다고 밝힌 것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최전선 작전에 북한군을 투입할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며칠 내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보총국은 북한군이 60㎜ 박격포와 에이케이(AK)-12 소총, 기관총, 대전차 유도미사일, 휴대용 대전차 수류탄 등 무기와 더불어 야간 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쌍안경 등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영토로, 양국의 격전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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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수개월째 요구해 왔지만, 무기를 제공한 미국과 영국 등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대해 미사일 숫자는 제한돼 있고,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통해 러시아 본토 깊숙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할 경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과의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