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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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온갖 욕설과 비방에 시달리다가 사이버 폭력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가로 대중 앞에 다시 선 모니카 르윈스키(50)가 미국 대선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는 르윈스키가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의 얼굴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당신에겐 힘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 캠페인의 목적은 유권자들에게 투표가 가진 ‘힘’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리포메이션이 지난달 26일 누리집에 공개한 캠페인 포스터에서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의상들을 입고 투표를 독려했다. 르윈스키는 같은 날 패션 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실망과 정치적 무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고 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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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르윈스키는 엘르에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내는 일”이라며 “앞으로 4년간 (정치에 대해) 불평하고 싶다면 투표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투표야말로 우리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여성들이 더 많은 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라며 여성 연대에 대한 지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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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리포메이션은 투표 독려 캠페인의 모델로 르윈스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개혁가이자 활동가인 르윈스키는 오랫동안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힘을 발휘할 수 있게 옹호해 왔다”며 “멋진 옷을 입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옷을 입고 투표장에 가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포메이션은 캠페인 관련 컬렉션 수익금을 ‘보트’에 기부할 예정이다.

앞서 르윈스키는 1995년(당시 22살) 백악관 인턴 근무 당시 재임 중이던 클린턴 전 대통령(당시 49살)과 성추문에 휘말렸다. 그의 동료 린다 트립은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이를 몰래 녹음해 특별검사에게 전달했다. 이는 ‘지퍼 게이트’로 불리는 성추문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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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모니카 르윈스키(50)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패션브랜드 리포메이션이 비영리 단체 ‘보트’와 함께 추진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등장했다. 리포메이션 페이스북 갈무리

그 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위기에 놓였다. 그는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사법방해죄)로 하원에 의해 탄핵 소추됐지만 상원에서 부결돼 대통령 임기를 끝까지 마쳤다.

르윈스키는 2014년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사이버 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작가·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르윈스키는 2015년 3월 ‘수치심의 대가’라는 제목으로 미국 지식공유 강연 테드(TED)에서 스캔들 당시 자신이 겪은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다. 르윈스키는 “22살에 나는 상사와 사랑에 빠졌고 24살에 파괴적인 결과를 알게 됐다”며 “나는 전 세계적으로 창피를 당한 사람이 됐고 가상의 세계에서 돌 세례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7년 전만 해도 이런 행동에 이름이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이를 사이버 폭력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