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스 전 체코 총리, 마르틴 헬메 에스토니아 보수인민당(EKRE) 당 대표, 안드레 벤츄라 포르투갈 극우 정당 당대,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극우 정당 대표, 산티아고 아바스칼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당 대표,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아프로디티 라티노풀루 그리스 극우 정당 ‘이성의 목소리' 대표, 크르리스토프 보삭 폴란드 극우 정치 동맹 연합 공동 대표 등이 8일(현지시각)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당이 마드리드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다른 유럽 극우 지도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스 전 체코 총리, 마르틴 헬메 에스토니아 보수인민당(EKRE) 당 대표, 안드레 벤츄라 포르투갈 극우 정당 당대,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극우 정당 대표, 산티아고 아바스칼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당 대표,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아프로디티 라티노풀루 그리스 극우 정당 ‘이성의 목소리' 대표, 크르리스토프 보삭 폴란드 극우 정치 동맹 연합 공동 대표 등이 8일(현지시각)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당이 마드리드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다른 유럽 극우 지도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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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의 극우 지도자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총출동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유럽연합 체제를 비판하는 등 세를 과시했다.

에이피(AP)통신 등은 8일 스페인 극우 정당인 복스(Vox)가 마드리드에서 연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주제의 집회에서 다수의 유럽 극우 정치인들이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으며, 2천명의 지지자가 모였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복스는 “유럽연합 27개국은 180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이 그동안 추진해 온 기후변화 대응과 이민자 수용 및 각종 규제를 철폐하라는 주장이 이 집회에서 나왔다.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었다. 이 자리에서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토네이도’가 불과 몇 주만에 세상을 바꾸었다. 어제의 우리는 이단자였다. 오늘 우리가 주류이며 미래”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그는 “희망없는 전쟁에서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에 돈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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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을 더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을 더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프랑스의 르펜은 트럼프 대선 승리로 유럽이 ‘진정한 변화’ 앞에 놓였다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이 인공지능을 포함한 여러 영역에서 진행 중인 기술 혁명이 한계에 봉착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대표로 차기 총리가 될 헤르베르트 키클은 화상으로 참여해 “시민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고 정책은 이들의 요구에 맞춰져있다. 우리는 유럽 전역에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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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추죄한 산티아고 아바스칼 복스당 대표 겸 유럽의회의 극우 성향 교섭단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 회장은 이달 23일 예정돼있는 독일 총선과 관련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는 “전후 가장 비참한 정부”라고 비난하며,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라고 주장했다.

‘유럽을 위한 애국자’는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 이후 오르반 총리에 의해 결성되었고 전체 27개국 720명의 의원 중 14개국에서 온 86명의 의원들이 속해있다. 유럽 의회에서 세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 여당 ‘이탈리아의 형제들’과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폴란드의 ‘법과 정의(PiS)’는 가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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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모든 정치인들이 언급한 주제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유럽 국경 방어의 필요성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행사에서 우르술라 폰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이민자 구조 시민단체 등의 이름을 공개할 때 큰 야유가 쏟아졌다고도 전했다.

스티븐 포티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강세를 보인 뒤 세를 과시하기 위한 행사가 기획된 것이라고 아에프페(AFP)에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전세계에 몰아닥친 자국중심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파장을 유럽에서의 세력 재편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성명을 내고 “흑백 세계관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의 극우 정치인들이 넘지 못한 마지막 장벽, 금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