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이란 외교장관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처음 만나 전면적인 휴전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의 빠른 해결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오전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만나 회담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란 종전 협상 상황과 이란 쪽의 고려 사항을 전하면서 이란은 “평화 협상 방식으로 계속 공감대를 축적하고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재개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왕 부장은 “현재 지역 정세는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전면적인 전쟁 종식은 늦출 수 없고, 협상을 견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이란이 외교적 경로를 통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이란 외교수장은 지난 2월 말 전쟁 이후 최소 세차례 전화 통화를 하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대면 회담은 처음이다. 오는 14~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둘의 만남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큰 진전을 이뤘다는 이유로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를 이틀 만에 중단해, 실제 협상이 급진전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세계 에너지·물류 위기를 불러온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은 모두 ‘가능한 한 빠른 해결’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당사자들이 국제사회의 강한 호소에 가능한 한 빨리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했고, 아라그치 장관도 “(해협) 개방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연일 중국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이란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각)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란이) 해협에서 벌이고 있는 행동 때문에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점을 (아라그치 장관에게) 전하길 바란다”며 “이란이 해협 봉쇄를 중단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해협 개방을 위해 중국이 힘써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전날에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이 이란을 설득해야 한다며 공개 압박했다.
중국은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난관인 핵 문제에 대해서는 이란 입장을 지지했다. 왕 부장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란이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문제에 대해 양국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면서, 이란의 핵심 안보 이익인 핵 문제에 관해선 이란 편에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과 이란 외교수장은 양국 간 신뢰를 강조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란은 “중국은 올바른 편에 서서 건설적인 태도로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란은 중국을 신뢰하고, 전쟁 종식에 계속 적극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이란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라며 “전방위 협력을 심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이에 동의하며 “중국은 이란과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중국-이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계속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