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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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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중국 공식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 양국 협력이 큰 성과를 얻는 새로운 국면을 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두 정상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오늘날 국제 정세는 혼란과 변화가 얽혀 있다”며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주요 경제주체로 평화와 안정의 수호와 양국 경제와 민생의 촉진을 위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협력을 큰 잠재력을 가진 데에서 나아가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전환해 중국 관계의 새 국면을 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영국은 2010년대 들어 노동당 정권 시절 중국과 ‘황금기’라고 평가할 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나, 보수당 정권이 들어서며 양국은 2018년부터 냉각기를 지나왔다. 그러다 노동당 정권인 스타머 정부가 들어선 뒤 관계는 호전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방중 직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국가(미국과 중국)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요구를 종종 받는다.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할 때는 다들 미국과 유럽 사이에서 고르라고 했다”며 “나는 그런 선택은 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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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양국이 상호 이익과 윈윈을 위해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중국이 15차 5개년 규획이 시작되는 해라며 “교육, 의료, 금융, 서비스업 분야의 호혜 협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 생명과학, 신에너지 및 저탄소 기술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산업 전환을 전개해 공동 발전과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경영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은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조처’의 시행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은 문화·인문·인적 교류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영국의 정부, 의회 등 인사가 더 많이 중국을 찾아 중국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인식을 제고하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영국에 대해 일방적 무비자 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45개 나라에 한시적으로 일방적 무비자 조치를 시행 중인데, 영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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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미국을 에둘러 겨냥해 “국제법을 모두 준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글의 세계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방주의, 보호주의, 강권 정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제 질서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며 “국제법은 각국이 모두 준수할 때에만 진정으로 효력이 있으며, 특히 대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머 총리는 대중국 협력 심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중에 영국의 기업·문화계 대표 60여명이 함께한 점을 내세우며 “이는 양국 협력이 폭넓은 걸 보여주고, 대중국 협력을 심화·확대하려는 영국의 결심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영국이 세계의 주요 경제주체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중국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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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대만과 홍콩 등 민감 문제에 대한 영국의 태도를 재확인했다. 스타머 총리는 대만 문제에 대한 영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영국은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있다. 또 통신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과 관련해 스타머 총리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영국은 홍콩이 영국과 중국 사이의 독특하고 중요한 가교가 되는 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