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37) 주하원의원이 예상과 달리 패배하면서 경선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에게 불리한 지지율 조사를 ‘가짜뉴스 언론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거듭 비판하는 가운데, 중서부 경선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괴리가 잇따르면서 정치권의 여론조사 불신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현지 언론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우선 홍 의원의 열성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상대적으로 많이 포착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홍 의원에게 강한 지지를 보인 젊은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 참여 비중에 견줘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직전 조사를 실시한 스테이트 내비게이트의 채즈 너티컴 대표는 12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홍 지지층이 다른 유권자보다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이른바 ‘무응답 편향’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응답자들과 다를 경우 연령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기준으로 가중치를 조정하더라도 오차를 바로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테이트 내비게이트는 실제로 젊은 유권자의 비중을 낮춰 보정했지만, 지난 3~6일 조사에서도 홍 의원 44%, 크롤리 22%로 홍 의원이 2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의 경선 제도도 조사 난이도를 높였다. 위스콘신은 유권자를 정당별로 등록하지 않아 여론조사 기관 입장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무당파나 공화당 성향 유권자가 참여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너티컴 대표가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비중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공화당원들이 투표했다면 압도적으로 홍 의원 반대 성향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가 홍 의원의 지지율 자체를 크게 잘못 측정했다기보다는 크롤리의 막판 상승세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찰스 프랭클린 마켓대 로스쿨 여론조사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는 홍을 38%로 봤고 실제로는 약 39.5%였다”며 대규모 부동층이 크롤리에게 몰린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홍 의원의 최종 득표율은 39%대로 조사치와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마켓대 조사에서 7%에 그쳤던 크롤리는 스테이트 내비게이트 등 이후 조사에서 20%대로 오른 뒤, 실제 투표에서는 39%대까지 치솟았다.
경선판은 투표 직전까지 요동쳤다. 크롤리는 지난달 8일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가 열흘 만에 복귀했고, 세라 로드리게스 부지사와 만델라 반스 전 부지사가 잇따라 사퇴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주지사가 크롤리를 지지하며 막판에 주 전역 유세에 나섰다. 마켓대의 마지막 조사에서는 민주당 경선 유권자의 34%가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프랭클린은 “불과 3주 만에 이렇게 강하게 한 후보로 결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 결과는 일주일 전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과도 닮았다.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 후보도 여론조사에서는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지만 실제로는 1%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결과가 진보 후보의 열성 지지층이 여론조사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잡히지만 그 열기가 반드시 같은 정도의 투표 참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두 중서부 경선 여론조사의 잇따른 오차는 2028년 대선 경선을 앞둔 여론조사에도 숙제를 남겼다. 열성 지지층과 실제 투표층 사이의 차이, 막판까지 결정을 미루는 부동층의 움직임을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낼지가 향후 경선 여론조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국민 56%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부작용 더 클 것” [NBS]](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813/53_17865884416516_20260813501391.webp)







![민주 당대표 적합도 김민석 24%, 정청래 19%…지지층선 더 벌어져 [NBS]](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813/53_17865882712937_20260813501352.webp)

![김민석 “조작 기소, 취소가 원칙…지난 1년간 방식으론 정부 성공 못해” [인터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811/53_17864516586991_20260811503559.webp)






![[단독] ‘20대 끼임사’ HL 만도…안전점검 ‘가짜 회의록’ 노동부 제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813/53_17865736347694_20260812503540.webp)

![[단독] 현장서 숨진 감리단장, 중대재해처벌법 보호서 빠졌다…유족의 울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57/154/imgdb/child/2026/0811/53_17863989530356_20260810503237.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