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데이터센터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데이터센터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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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앞으로 최대 20년간 2천억달러를 투자하는 대미 전략투자 첫 사업 후보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한편,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정한 배경에는 에너지 투자가 대미 투자 대원칙인 ‘상업적 합리성’(원금+배당·이자 회수)을 확보하기에 최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분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미국 내에서 정책적·산업적 수요가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사업 영역이다. 앞서 일본 역시 올해 2~3월 가스발전소와 소형모듈원전(SMR) 등에 1090억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도 에너지 분야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텍사스주는 미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메타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급증하며, 신규 전력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로이터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텍사스주 전력망 연결 요청량이 2023년 48GW에서 최근 474GW로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전력을 선점하려는 ‘유령 수요’가 많지만, 땅과 에너지 등 인프라가 확실한 텍사스로 향하는 빅테크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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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날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 역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설비용량은 대형 원전 6기(1기당 1∼1.4GW)에 해당하는 6.3GW 규모로 알려졌다. 가스복합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로 가스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고(1차),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500도 이상의 뜨거운 배기가스(폐열)를 활용해 증기터빈을 다시 돌려 추가로 전기를 생산(2차)하는 발전 방식이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원전 건설 대신 3년(1·2차 동시 착공 기준) 정도면 건설 가능한 가스복합발전으로 전력 수요를 빠르게 충당하겠다는 의도다.

줄다리기 끝에 미국 쪽 증액 요구를 일부 수용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액은 223억달러(7일 기준 한화 30조원)다. 한미전략투자특별법은 상업적 합리성이 변경된 경우 투자 금액 조달 여부를 미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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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미 투자 협상 내용을 논의한 당정 협의에서는 미국이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자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가 구체적인 투자 금액 등은 확정하지 않고 큰 틀에서만 합의한 양해각서를 18일 체결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보고됐다고 한다. 당정 협의 참석자는 “금액은 정하지 않았다. 방향성만 담은 프레임워크(뼈대) 형태로 합의문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최근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 지원 속에 대규모 원전 건설 및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알래스카 엘엔지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도 ‘적극 검토한다’는 수준으로 합의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내놓아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투자 보따리’인 셈이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양국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와 미국과 협의를 거쳐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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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