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 답례품으로 한해 9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하는 통계청이 홈플러스·신세계 등 대기업 상품권은 대량 구매하면서, 전통시장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은 외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통계청은 올해 7월까지 각종 조사에 대한 답례품으로 총 54억8320만원어치 상품권을 구매했고, 이 가운데 온누리상품권 구매 비율은 1.0%(5158만원)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문화상품권으로 37.2%(20억4187만원)였고, 유통 대기업인 홈플러스상품권은 23.4%(12억8390만원), 신세계상품권은 8.5%(4억6446만원)를 차지했다.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대기업과 공공부문 등에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권유하고 있지만, 정부기관인 통계청은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지난해 1810억원 어치가 회수됐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510억원 어치가 회수되는 등 사용이 늘고 있다. 사용처도 점점 늘어, 전국 1150여 시장의 16만여 점포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통계청의 온누리상품권 구매 비율은 지난해와 견줘서도 8분의 1로 축소됐다. 지난해 통계청의 온누리상품권 구매 비율은 8.2%로 7억5700만원 어치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 쪽에서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강하게 권유했었다”며 “올해는 답례품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상품권을 구매하다보니 온누리상품권 구매가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계청의 답례품 선호도 조사 항목에는 농협,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 상품권 등은 있지만 온누리상품권은 포함돼 있지 않다.
통계청의 농협상품권 과다 구매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경우 통계청은 농협중앙회가 발행하는 농촌사랑상품권을 전체의 70.7%(64억2200만원)나 구매했다. 이에 대해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달 발행한 2011년도 부처별 결산 자료에서 “할인율이 낮은 특정 상품권을 수의계약을 통해 과다하게 도입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지적했다. 농협상품권의 경우 발행기관이 한 곳으로 수의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고, 다른 상품권에 비해 할인율이 낮아 예산낭비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온누리상품권은 군 단위까지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동반성장을 외치는 마당에 통계청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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