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티맵 교통정보 서비스 흐름도
SKT의 티맵 교통정보 서비스 흐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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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아침 7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에 차를 세우고, 티(T)맵 서비스를 가동시킨 뒤 목적지를 ‘송계계곡’이라고 입력했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167.1㎞이고, 도착 예정 시간은 9시20분이라고 알려준다. 일요일인데다 휴가 떠나는 사람이 많아 도로 상황이 복잡하고 수시로 바뀔텐데, 도착 예정시간까지 알려주다니 신기하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예정시간보다 15분 정도 더 걸렸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린 것을 감안하면, 예정시간을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일까? 전국 도로가 혼잡해진 7일 오후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 16층 에스케이마케팅앤컴퍼니(SKM&C) 카라이프센터를 찾았다. 티맵 교통정보 데이터를 생성해, 에스케이텔레콤(SKT) 이동통신 가입자와 에스케네트웍스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버스·택시 등 GPS단말기로전국 도로흐름 실시간 파악휴대전화 이동속도도 분석도로공사·사고정보 등 반영“오차 최소화” 긴장감 돌아

센터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요즘이 추석과 설날 연휴와 함께 일년 중 가장 바쁜 때입니다.” 교통정보 데이터 생성 상황 모니터를 응시하던 최찬영 차장은 “본격 휴가철인데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면서 하루 평균 교통정보 요청 건수 기록이 연일 갱신되고 있다”며 “이럴 때 이용자 만족도를 높여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티맵 이용자들의 교통정보 제공 요청 건수는 18만건을 넘었다. 티맵 서비스는 150여만명이 이용중이다.“회장님도 지금 티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지 몰라요.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이곳 직원들은 “휴가철에 맞춰 휴가를 가거나 명절에 쉬는 것은 꿈도 못꾼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교통정보 데이터 시장은 에스케이엠엔시, 동부엔티에스, 현대자동차, 로티스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만든 교통정보는 교통방송·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포털·휴대전화·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제공된다. 최찬영 차장은 교통정보를 ‘수학이자 공학이고, 장치사업’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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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를 얻으려면 첨단 컴퓨터 설비와 통신시스템을 동원하고 복잡한 수학적 계산을 적용해야 한다. 도로 상황 정보는 대부분 고속버스와 택시 같은 상용차에 위성항법장치(GPS) 단말기를 설치하거나 가로등에 센서를 달아 수집한다. 에스케이엠엔시의 경우, 에스케이에너지 유조차와 금호고속, 택시(나비콜) 같은 상용차 2만여대에 지피에스 단말기를 달아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각 단말기는 5분 간격으로 현재 위치와 이동경로 등의 데이터를 보내는데, 컴퓨터가 이를 분석해 각 도로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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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수집되는 데이터로는 서울과 6대 광역시, 수도권 18개 도시 도로의 교통 상황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나머지 지역 도로의 교통정보는 ‘남다른 노하우’로 생성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에스케이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이동속도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주요 지방 도로가에 설치된 기지국을 따라 움직이는 휴대전화들의 이동속도를 분석해 해당 도로의 교통상황을 알아낸다.

이렇게 생성된 교통정보 데이터는 운전자에게 제공되기 전 마지막으로 또 ‘보정 단계’를 거친다. 이는 각 도로의 계절·요일·시간대별 교통흐름과 사고·공사 정보 등을 반영해 오차를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에스케이엠엔시는 라디오 교통방송 청취 전담 직원까지 두고 있다. 운전자의 습관과 행태도 중요 정보다. 혼잡 통행료를 징수하는 남산터널이나 유료 도로 앞에서 경로 이탈 정도와 어느 쪽으로 이탈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보정용으로 쓴다. 최근엔 날씨와 운전행태의 상관관계까지 연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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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는 2000년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교통정보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도와 교통정보 데이터를 사다 썼으나, 외부 데이터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은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새 도로가 나거나 고속도로 진출입 도로 등의 변경되면 개통 전에 실사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한 뒤 개통에 맞춰 지도에 반영한다. 도로 상황이 교통정보 내용과 맞지 않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실사팀이 현장에 나가 확인한다.

교통정보는 사회적 인프라여서, 정부가 제공하는 게 맞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정부기관이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정확성이 뛰어나고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교통정보는 부가가치가 높다. 다른 산업에 미치는 연관 효과도 크다. 예를 들어 티맵의 경우, 에스케이텔레콤 이동통신과 에스케이네트웍스 내비게이션 사업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일등 도우미’ 구실을 한다. 게다가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고용친화적 사업’이다. 아울러 기름 소비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크다. 교통정보 서비스의 품질 향상 노력 못지 않게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이용과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