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상품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상품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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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4일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 등 주택가격 상승세 재확대와 부채를 활용한 자산 투자 증가는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 경기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위험)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연 2.50%)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99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고 5월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에 견준 가계부채 비율은 3월 말 현재 134.1%로 지난해 3분기 말(139.7%)보다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도 1분기 말 1.00%(은행 0.40%, 비은행 2.26%)로 장기평균(2022년 이후 2.36%)을 밑도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취약차주 비중은 1분기 말 6.7%로 지난해 3분기 말(6.4%)보다 높아졌다. 여기서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 대출 다중채무자, 소득 하위 30% 이하, 신용점수 664점(옛 기준 7∼10등급)을 말한다.

기업대출은 은행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율이 소폭 상승했고, 연체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다 오름세로 돌아서 1분기말 2.43%를 기록했다. 기업 재무구조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기업 부문에서 “업종별 대출 비중 및 연체율 등을 고려할 때 건설, 부동산, 도소매 등 3대 취약 업종에서 금융기관으로의 리스크(위험) 전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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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부실여신(고정이하 여신 기준) 규모는 2022년 9월 말 9조7천억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계속 늘어 올해 3월 말 현재 17조7천억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직전 확대기(2015∼2016년)에는 조선·해운 등 취약 업종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및 구조조정 본격화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여신이 증가했던 반면, 이번 확대기(2022년 이후)에는 주로 중소기업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의 회복 지연 등으로 부실여신이 다양한 업종에서 발생하고 해당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기업통계등록부상 소상공인) 차주는 320만1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폭 늘어 2023년 3분기 말 정점(325만9천명)에 이른 뒤 감소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자영업자 대출은 1095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한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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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구조로 보면, 청년층의 자영업 진입이 줄어드는 반면, 60살 이상 고연령 자영업자는 2015년 184만2천명에서 2025년 269만7천명으로 늘어 전체 자영업자의 41.2%를 차지했다. 1분기 말 기준 고연령 자영업자의 평균대출 규모는 3억9천만원으로 30대 이하 청년층(2억2천만원) 및 40∼50대 장년층(3억4천만원)을 웃돌았다. 한은은 “고연령 자영업자의 소득 기반은 취약한 반면 부채부담이 높고 비은행권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 경영여건 악화 때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