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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2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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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한달을 넘긴 가운데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가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국제기구 가운데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쟁 영향을 반영해 지난 26일 중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오이시디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끌어내렸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9%로 유지했는데, 한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쟁이 장기화하면 구조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월 재정경제부는 올해 성장률을 2%로,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각각 1.9%, 2%로 전망했는데 이 같은 전망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는 “전쟁이 길어지면 에너지를 많이 수입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 등 외부에 많이 의존하는 경제일수록 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중장기적으로는 석유제품 관련 산업 등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국제 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경기 위축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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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금리 인상→경기 위축 경로뿐 아니라 무역수지 악화,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약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이 같은 충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23일 기획예산처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동 사태에 따라 성장률이 0.3~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25조원 규모 추경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약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