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연간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고용 시장의 온기가 고루 퍼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력 산업인 제조업·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고용 시장의 주축인 청년층 고용률은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 양극화’가 굳어지지 않도록 임금 격차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15살 이상 전체 고용률은 62.9%로 5년 연속 증가하며 1963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연령인구(15~64살)로 좁혀봐도 69.8%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해 4월부터 매달 고용률 지표가 64%대를 유지하면서, 정부 안에서도 “고용률만 보면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인구 감소 효과가 반영돼 19만3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고용 시장 안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업종별로 보면, 돌봄 수요 확대로 보건복지업(8%)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3만7천명 증가하는 등 주로 서비스업 일자리가 고용 시장을 이끌었다. 상용직 등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1.6%) 취업자 수는 10만7천명, 건설업(-6.1%)은 12만5천명씩 각각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관세 여파 등 대외 리스크와 함께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고용도 함께 부진했다. 건설업 역시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주력 산업의 부진에 따른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지난해 청년(15~29살) 고용률은 45%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청년층 인구가 2022년과 견줘 7.2% 감소하며 절대 수 자체가 줄었는데도, 취업자 수는 더 큰 폭인 10.5% 줄어든 탓이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전체적으로 1년 새 3.6% 증가했는데, 노동 시장 진입 연령대인 20대는 4.9% 늘어난 40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물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2020년(41만5천명) 이후 최대 규모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가 주된 응답으로 나타나, 일자리 미스매치가 주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30대 ‘쉬었음’도 30만9천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규모가 컸다. 과거 결혼이나 출산으로 ‘육아·가사’로 구분됐을 비경제활동인구가 저출생·비혼의 증가로 쉬었음 인구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공 일자리 사업 확대 등으로 60살 이상 취업자가 34만5천명 늘어나며, 고용률(46.7%)이 청년층을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계에 본격 확산되며 저숙련·청년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등 산업 구조적인 요인이 청년 고용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을 둘러싼 고용 시장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 방안을 1분기 중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인구가 감소하는 데도 청년 고용률이 하락하는 것은 사실상 재난적인 상황”이라며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정부가 노동 시장 이중구조 완화 등 구조적 노력을 하는 동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장려금 확대까지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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