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이달 초 대거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제약업계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동안 축소했던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대상 제약 영업에 집중할 채비를 하는 등 매출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제약회사들은 최근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홍보 예산을 재분배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병원별로 전공의 복귀 현황이 달라, 최근 영업사원들이 이를 취합해 본사에 보고했다. 이에 맞춰 의약품 브로슈어 등을 배포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7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현재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는 모두 1만305명으로, 지난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전 76.2%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입원·외래진료 때 사용되는 링거·주사제·알약 등의 의약품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눈치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되는 수액의 40~50%를 공급하는 제이더블유(jw)중외제약은 2021~2023년 매년 수액 매출이 증가했으나, 이른바 의료 대란이 있었던 2024년에는 수액 매출이 역성장했다. 생리식염수·포도당 등 일반수액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수술 때 혈량 유지 등에 쓰이는 특수수액 매출은 6.2% 줄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공의 복귀 이후 수액제 매출도 회복될 것”이라며 “수액제는 전문의약품 매출 3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중외제약의) 실적 개선과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사제나 알약도 마찬가지다. 2024년 ㅇ제약회사의 분기별 항진균 주사제 매출 증감율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8.1%(1분기), -17.3%(2분기), -16.8%(3분기) 등 지속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제약사의 백혈병 치료 알약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6%(3분기), -9.2%(4분기)를 기록했다. 이런 약품은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사용되는 만큼, 전공의 복귀에 따른 매출 회복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당장의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병상과 수술실 가동률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료파업 전에는 환자들이 가벼운 통증만 있어도 종합병원을 찾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제 동네 병원을 먼저 가는 분위기가 정착됐다고 본다”며 “상급종합병원 의약품 발주량이 당장 눈에 띄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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