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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홀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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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에서 지역 특산물을 앞세운 ‘로코노미’(Loconomy·지역과 경제를 각각 뜻하는 ‘로컬’과 ‘이코노미’의 합성어) 전략이 수년 전부터 확산된 데 이어, 최근에는 계절성 출시를 넘어 중장기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과 외식·카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지역명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을 선보이는 등 일회성 한정 판매를 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이마트는 경남 남해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남해산 마늘을 활용한 자체 브랜드(PB) ‘피코크X남해 마늘’ 간편식·가공식품 개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는 ‘피코크 마늘 듬뿍 닭볶음탕’, ‘피코크 마늘 족발’ 등 상품 7종을 오는 2월 마지막 주부터 차례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해 1분기 영덕 대게를 활용한 피코크 상품이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넘기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면서, 로코노미 전략의 두 번째 시리즈를 기획했다. 앞으로도 다른 지자체와의 협업을 확대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자체는 (상품에 필요한) 원물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이마트는 단순히 피코크 상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지역 특산물에 대한 홍보 마케팅 등 지역 특산물 브랜드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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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홀딩스의 외식 자회사 엠즈씨드도 전북 고창군과 협약을 체결하고, 커피 프랜차이즈 폴 바셋에서 고창 땅콩 라떼·고구마 라떼, 고창 고구마 치즈케이크 등을 지난 8일부터 출시했다. 고창군에 매일유업 공장과 농어촌 테마파크 ‘상하농원’을 운영하는 등 지역 기반 사업 경험이 이번 협업으로도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폴 바셋은 지난해 고창 선운사 안에 특화 매장을 열면서 선운사를 찾는 관광객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선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시리즈, 스타벅스의 ‘고흥 유자민트티’ 등 지역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의 흥행에 더해, 최근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서 지역 특산물을 앞세운 요리 경쟁이 주목받는 등 로코노미 전략이 일회성 기획을 넘어 검증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지역농산물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늘어나면서, 특화 상품을 개발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식음료업계에)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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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남 남해군청에서 진행된 ‘피코크X남해 마늘’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동민 이마트 델리/신선가공 담당(오른쪽), 장충남 남해군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마트 제공
8일 경남 남해군청에서 진행된 ‘피코크X남해 마늘’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동민 이마트 델리/신선가공 담당(오른쪽), 장충남 남해군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마트 제공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