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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연예

[미니톡] 김희선이 말하는 ‘내일’의 위로

등록 :2022-05-25 12:33수정 :2022-05-25 14:35

삶 포기자 구하려는 저승사자 통해
국가유공자, 학폭 등 사회적 문제 비쳐
“위로와 힘주려…이 작품 한 이유”
소속사 제공
소속사 제공

지난 21일 끝난 드라마 <내일>(문화방송)은 단순한 전개와 내용 탓에 큰 화제는 안 됐다. 이 드라마는 삶을 끝내려는 이들을 구하는 저승사자들이 주인공. 영화 <신과 함께> 같은 볼거리를 기대했던 시청자한테 실망감을 안겼다. 아예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상을 떠나려는 사람의 여러 사연을 전하며 현실의 우리가 어떤 아픔을 겪는지 보여줬다. 학교폭력 피해자, 배 속 아이를 잃은 엄마, 3년 차 공시생 등 그들한테 지금 당장 필요한 힘을 나눠주기도 했다. 김희선이 구련 위기관리팀장을 수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내일>을 만났다.” 드라마 종영을 맞아 ‘<내일>이 준 위로’에 대해 김희선과 서면으로 대화를 나눴다.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 제공

―<내일>은 삶을 포기하려는 이를 살리며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는 것. 이 설정 자체만으로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다르다.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를 이야기해보고 싶던 찰나에 <내일>을 만나 기꺼이 참여했다. 개인적으로는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촬영을 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메시지가 잘 전해진 것 같다. 기억에 남았던 댓글이 하나 있다. ‘단 한 사람 만이라도 <내일>로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면, 이 드라마는 성공했다. 이미 그 한사람이 나다.’ 이 드라마를 한 이유였다. 감사한 일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등 현실 문제는 물론 한국전쟁 국가유공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역사 속 비극도 다뤘다. 어떤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나.

6회 ‘영천 스토리-넋은 별이 되고’ 편에서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전쟁 국가유공자인 이영천과 위기관리팀의 마지막 동행을 다뤘다. 련의 대사 중에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까요’라는 대목이 있다. 영천과 같은 소중한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다. 그분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반성도 했다”

―매회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나오니 감정 연기가 힘들었겠다.

“심각한 사회 문제를 다룬 만큼 대본을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눈물을 참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연기하는 게 이번 작품에서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

―김희선이라면, 세상과 이별하려는 사람들을 어떤 이야기로 위로해 줄 수 있을까.

“그들을 향한 위로는 거창한 말이 아닌 그들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공감, 교감하려 노력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 우리는 아주 쉬운 걸 제대로 못 하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었다. 꼭 지켜야 할 소중한 생명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하루 평균 37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들었다. 너무 가슴 아픔 일이다”

―늘 긍정적이고 밝은 느낌인 김희선한테도 위로받아야 할 힘든 순간이 있었을까.

“난 운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인복이 많은 덕분에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분명 힘든 적이 있었을 텐데 떠올려 보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금방 잊어버리고 밝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런 성격이 나를 지탱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물론 가족과 팬이 제일 큰 힘을 주었다. 이젠 그걸 내가 돌려주려 노력하겠다.”

―결혼 이후 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결혼 전 다양한 장르를 해보지 않은 것이 아쉬워서일까. 폭넓은 선택과 도전이 배우 김희선의 연기 갈증을 씻어내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도 위로가 되어주는 작품일 것이다.

“예전보단 더 많은 콘텐츠와 플랫폼 덕에 기회가 많아진 거 같다. 못해본 역할에 욕심을 내는 것도 있다.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은 생각에 용기를 내서 도전한다. 옛날에는 주로 ‘캔디’ 같은 역할을 맡아서 다양한 김희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다. 기회가 되면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의미 있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저조하다. 

“요즘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시청자들이 (TV가 아닌) 다른 경로로 많이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고 뭔가를 느꼈고 또 달라진 시청자가 있다면 시청률 이상의 감동일 것 같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

<내일>에서 분홍색 머리카락으로 염색했다. 운동을 잘 하지 않는데 액션 연습도 했다. 차기작도 처음으로 출연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이다.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소재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2003년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19년 만에 영화에도 출연한다. 10대에 데뷔해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긴 김희선. 세월이 흐를수록 시청자와 작품으로 대화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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