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제가 제작발표회에서 ‘충성’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중대장 황석호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상이는 지난달 6일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특별출연으로 드라마에 참여했지만 특별출연의 의미가 ‘특별히 많이 출연’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주인공 못지않은 분량을 자랑하다 결국 제작발표회까지 참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통 특별출연은 짧지만 의미 있는 역할로 작품에 잠깐 등장하는 경우를 말하지만 이상이처럼 넉넉한 분량이나 강렬한 연기로 화제성을 독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이는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중대장 황석호 역을 맡았다. 그는 성공 지향적이고 자기애가 가득한 인간인 동시에 속이 투명하게 드러나 얄미움과 짠한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이상이는 제작발표회에서 “‘재밌는 역할인데 (분량이) 많지 않고 금방 끝난다’ 했다. 재밌겠다 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분량이) 점점 늘어났다. ‘너무 특별한 거 아닌가요?’ 했다. 결국 이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했고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이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음악 방송에까지 진출했다. 극 중 황석호가 주인공 강성재(박지훈)가 만든 주먹밥을 먹은 뒤 감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황홀한 맛을 표현하기 위해 ‘미각 보이즈’라는, 출연 배우들로 구성된 가상의 보이 그룹이 등장한다. 이들이 부르는 ‘마이 플레이버’(My Flavor)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은 지난 1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까지 출연했고, 이상이도 무대에 올라 아이돌 못지않은 표정 춤선을 뽐냈다.
특별출연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6일 공개된 넷플릭스 10부작 시리즈 ‘월간남친’에서는 서강준, 이수혁, 옹성우 등 남자 배우들이 특별출연했다. 주인공 미래(지수)는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테마의 데이트를 경험할 수 있는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인 ‘월간남친’을 이용하는데, 이 서비스에서 만나게 되는 가상의 남자친구로 ‘대세’ 남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것이다. 특히 서강준은 대학 선배 서은호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인공인 지수와 서인국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서강준의 반듯한 외모와 여성의 로망을 구현한 캐릭터 설정이 만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서강준이 출연하는 3∼5회를 계속 돌려본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지난 2024년 10월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에서는 문근영의 특별출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옥’은 괴생명체들이 예고된 시간에 나타나 사람을 살해하는 ‘시연’ 현상이 벌어지면서 세상이 혼란에 빠지는 디스토피아를 다룬 시리즈로, 시즌2에서는 사이비 종교와 광신도 집단이 활개를 치는 더욱 암울해진 세상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문근영은 광신도이자 선동가인 ‘햇살반 선생’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였는데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파격적인 분장으로 등장과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옥2’ 통틀어서 가장 압도적이었다”, “문근영인 걸 모르고 봤다”는 반응을 얻으며 특별출연임에도 지난해 5월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지옥2’로 시리즈 부문 새로운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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