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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알에이치코리아·1만8000원
수학적 논증이 없는 경제학은 인정받기 힘들다. 그들만의 비밀언어(수학)로 권력을 휘두르는 ‘신 사제집단’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실은 다르다. 제도든 규제든 경제학은 다른 견해를 반영할 때 풍부해진다. 21세기 들어 심리학을 접목한 행동경제학이 각광받는 까닭이다.
하버드대 행동경제학자 센딜 멀레이너선과 프린스턴대 심리학자 엘다 샤퍼는 경제학의 공리가 행위의 주체인 인간의 가변성을 통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탐구한다. 1000원을 내고 100원을 덜 거슬러 받으면 소비자는 크게 손해를 본 것으로 생각한다. 1만원을 내고 100원을 덜 받을 땐, 그냥 넘어간다. 경제학에서는 같은 100원이지만, 경제주체인 인간한테는 같은 액수가 아니다. 백만장자라면 아예 거스름돈은 신경도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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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오르면 사람들은 값싼 휘발유를 넣는다. 돈이 문제라면 골프를 줄이는 등 다른 방법이 효과적이지만 예전보다 가난해진 것처럼 행동한다. 심리적으로 돈을 각각의 계정으로 관리하고, 결핍이 생긴 계정에 지나치게 매몰되기 때문이다. 이런 터널링 효과에 휘둘리는 것은 경제학자도 마찬가지다. 책의 부제 ‘왜 더 적게 가지는 것이 더 많이 가지는 것인가’는 반어법이다. 합리성, 효용, 물질보다는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삶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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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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