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일대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경남 양산을 위협하고 있다.
울산시와 산림당국은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산불이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정상을 넘어 초속 8~9m의 강풍을 타고 경남 양산 뱡향으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 경계를 약 700m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다. 대운산을 기준으로 온양읍 일대는 민가나 시설물이 거의 없지만, 양산 쪽에는 요양시설과 숙박시설, 식당 등이 모여 있다. 울산시는 경남 양산시에 방화선 구축과 주민 대피 등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이날 새벽 6시15분 헬기 12대를 투입한 뒤 오전에 1대, 오후 들어 2대를 추가 동원해 모두 15대의 헬기로 불을 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불을 끄는 속도만큼 불이 번지면서 진화율은 여전히 69%에 머무르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402㏊로 이날 새벽 6시 기준 278㏊에 비해 30% 이상 더 늘었다. 남은 불줄기는 4.9㎞다.

산림당국이 진화에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곳은 산자락에 송전탑이 있는 부근이다. 헬기 진화가 큰 효과를 얻으려면 낮게 비행하며 물을 뿌려야 하는데, 송전탑이 이를 방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불을 진화한 곳에서도 다시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재선충병으로 잘라 모아둔 나무더미에서 불이 다시 붙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자정부터 25일 새벽까지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산림당국은 해가 지기 전까지 진화 작업을 집중하고, 이후 1천명이 남아 마을과 시설물을 중심으로 야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산불로 아직까지 민가나 시설물 피해는 없다. 현재까지 6개 마을 162가구 170명이 대피했고, 밤사이 상황에 따라 추가 대비도 준비한다.
지난 22일 낮 12시12분께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난 이번 불은 인근 농막에서 주민이 용접 작업을 하다 불씨가 튀면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에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이후 닷새째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