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일대에서 실종자 장미란씨에 대한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일대에서 실종자 장미란씨에 대한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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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가 경찰에 의해 허위로 종결된 뒤 지난 24일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상에 제주 치안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정 국적의 외국인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 등 이른바 ‘제주 괴담’이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제주 실종 사건은 연쇄살인 사건의 일부인 것 같다”거나 “중국인이 장미란씨 실종 사건의 주범일 가능성이 있다”, “제주에서 밤에 돌아다니면 남자나 여자나 세상에서 사라진다” 등 근거 없이 막연하게 불안감을 자극하는 주장들이 올라와 있다. 제주어와 제주도 관련 문화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뭐랑하맨’에는 “아무 생각 없이 놀러 가면 시체도 못 찾는다는 제주도” 등의 악플이 잇따라 달리기도 했다.

“혼자 다니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며 제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을 올린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제주 혐오”라는 지적에 사과하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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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절대 쉽게 보면 안 된다. 오름이나 올레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고함쳐도 아무도 듣지 못할 곳을 만난다”며 “대낮이라도 또 포장된 길이라도 혼자 쏘다니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7년 차 제주살이 도민으로서 충고”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제주에 산다고 밝힌 누리꾼 ㄱ씨는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어떤 연유로 이렇게 제주를 혐오스럽게 만드는 글을 올리냐”고 반발했다. ㄱ씨는 “홍 박사님께 제주도는 그냥 어디 호텔처럼 왔다가 가버리면 그만인 그런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홍 박사님의 글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다”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고 했다. 홍 기자는 25일 재차 글을 올려 “나의 취지는 조심하자는 것이지 제주가 위험하다는 게 아니”라며 “내 글로 마음 아팠던 분들에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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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는 ‘제주 성인 실종이 연 1천건에 달한다’며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4년 경찰 통계연보를 보면,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 실종(가출인) 건수는 7만1854건이다. 인구수가 69만여명인 제주도의 실종 건수는 814건으로 인구수 39만여명인 세종특별자치시(251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실종 건수가 적다. 인구수가 천만명에 가까운 서울의 실종 건수가 2만2429건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제주 괴담’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 세계 어디든 다 늦은 시간에 인적 드문 곳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며 “제주도 놀러 가면 사람 죽는다는 듯이 말하는 건 그냥 지역 혐오”라는 글을 남겼다. 제주 출신이라는 또 다른 누리꾼은 “인적 드문 곳을 혼자 다니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실종 사건을 두고 단지 제주에 중국인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엮어 괴담을 만드는 것은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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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