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전에 꼭 우승이 필요했다. 이번 시즌 초반이 제 인생 최악의 시즌이라고 할 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절함이 통했을까.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기어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자신감도 그만큼 커졌다.
‘배추 보이’ 이상호(31·넥센)는 지난 31일(한국시각)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베테랑 롤란드 피슈날러(33)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첫 월드컵 우승이자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 정상이다.
결승전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이었다. 이상호는 중반 계측 지점까지 0.16초 뒤졌지만, 후반 구간에서 안정적인 턴과 가속력을 앞세워 차이를 점점 좁혔다. 그는 불과 0.24초 차이로 앞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사진 판독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국제스키연맹 공식 누리집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아주 미세한 차이로 피슈날러를 따돌렸다”고 했다.

로글라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개막(오는 6일)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이상호는 최고의 결과물을 안고 3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어린 시절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훈련했던 것을 계기로 ‘배추 보이’로 불리는 이상호는 2018년 평창 대회 때 한국에 설상 종목(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안겼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도 우승 후보였으나 5위의 성적을 남겼다.
이상호는 경기 뒤 국제스키연맹 누리집을 통해 “이번 시즌은 역대 가장 쟁쟁한 선수들이 모인 것 같다. 그래서 100%, 그 이상의 힘을 쏟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 “많이 긴장되기도 했지만, 결국 해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을 위해 많은 장비들을 테스트해 왔고, 이번 시즌 나의 유일한 목표는 오직 올림픽뿐이었다. 그리고 올림픽 직전인 지금, 마침내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에서 선수단 남자 주장(여자 주장은 쇼트트랙 최민정)을 맡고 있다. 그의 올림픽 금빛 도전은 8일 펼쳐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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