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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별의 월드컵, ‘메날두’ 마지막 될까

등록 :2022-10-01 10:00수정 :2022-10-01 22:41

[한겨레S] 특집 _ 카타르월드컵 D-50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포르투갈)가 지난 2014년 대표팀 간 친선경기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포르투갈)가 지난 2014년 대표팀 간 친선경기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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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축구팬들에게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어쩌면 슬픈 이별의 순간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지난 15년여 세계 최고 축구선수 자리를 양분해온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월드컵에서 만날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시에게 월드컵은 애증의 존재다. 그의 축구 이력은 역사상 최고 선수를 일컫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28일 현재 통산 984경기에서 777골, 33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1부 라리가에서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리그 우승 10회,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비롯해 78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상 ‘발롱도르’ 7회 수상 등 개인 타이틀만 41개를 갖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08년 올림픽 금메달,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국가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일한 공백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2006년부터 네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하고도,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월드컵 우승 트로피 없이 은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때도 결국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소속팀이 세계 최강의 하나인 아르헨티나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

1987년생인 메시는 어느덧 만 35살이 됐다. 2026년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때 불혹 안팎 나이가 된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우승 기회다. 다시 한번 기대를 품고 있다. 소속팀 아르헨티나가 지난 24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승리로 최근 3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릴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메시도 대표팀의 지난 21경기에서 16골을 터뜨렸다. 현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앙(리그1·리그욍)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시즌 8경기, 4골·7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리 대표팀은 어떤 팀과도 경쟁할 수 있다.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메시보다 두살 위인 호날두도 상황이 비슷하다. 호날두의 트로피 보관실에 쌓인 업적 역시 메시 못지않다. 클럽팀 소속으로 유럽 3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우승과 3대 리그 득점왕을 비롯해 개인 통산 800골 이상 득점,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득점자 등 화려한 기록을 갖고 있다. 발롱도르 5회 수상,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 포르투갈 대표팀에선 189경기, 117골을 터뜨렸다. 전세계 역대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기록(2위 알리 다에이 109골·이란·은퇴)도 갖고 있다.

안타깝게도 월드컵에서 처지마저 메시와 다르지 않다. 2006년부터 이번이 다섯번째 월드컵이지만, 16년 전 4강에 진출한 것을 빼면 이후엔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모국인 포르투갈 대표팀이 피파랭킹 9위이지만,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호날두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냐’는 질문에도 “내 미래를 결정하는 건 나”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4년 뒤면 이미 마흔살이 넘는다. 젊고 패기 넘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공격수가 제 몫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호날두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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