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영국 도시가 그러하듯 일상생활에서 축구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특히 축구에 광적인 도시를 꼽으라면 중서부 해안의 리버풀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풀 시내를 걷다 보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빨간색(리버풀FC)과 파란색(에버턴FC)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다. 시내의 펍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대화는 축구 이야기다. 하지만 1월 초만 해도 리버풀 시내에서 금기시된 대화가 있었으니, 바로 리버풀 축구팀에 관한 이야기였다. 프리미어리그 ‘빅4’의 하나였던 리버풀의 명예는 온데간데없이 리그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에 대한 팬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결국 존 헨리 구단주는 1월 초 호지슨 감독을 경질하고 케니 달글리시(60)를 임명했다.
달글리시 감독은 부임 뒤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배(0-1)했고, 승격한 블랙풀에도 1-2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역 라이벌 에버턴과 무승부(2-2)를 거둔 뒤 울버햄프턴, 풀럼,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급기야 첼시 원정에서도 1-0으로 승리해 리그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주말 위건과 1-1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리그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은 6위(11승6무10패·승점 39)로 발딱 섰다.
달글리시 감독은 전임 호지슨 감독과 달리 선수, 팬과의 정신적 교감을 통해 리버풀을 변화시켰다. 과거 리버풀의 선수와 감독으로서 3차례 리그 우승, 1차례 축구협회컵 우승 등을 이끌면서 ‘위대한 레전드’로 통하고 있다. 선수들과 팬은 달글리시와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다. 실제 그의 지시 하나하나는 선수들에게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한다. 달글리시 감독이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하면서 선수들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예전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달글리시 감독은 호지슨 감독의 수비지향적 전술을 패스게임 위주의 공격지향적 전술로 바꾸었다. 전술 구상의 핵심적인 구실을 하는 스티브 클라크 코치도 빛을 발하고 있다. 뉴캐슬과 첼시, 웨스트햄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한 클라크는 첼시 시절 수비전술의 대가인 조제 모리뉴 감독과 함께 첼시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이런 풍부한 경험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볼 소유 시간을 늘리고 백패스보다는 앞쪽으로의 움직임을 중요시 하는 달글리시 감독의 공격지향적 전술과 맞물리면서 리버풀의 부활을 추동하고 있다.
2010~2011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11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리버풀의 우승은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빅4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 달글리시 감독이 예전 리버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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