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에서 물러나는 전 축구 국가대표 구자철(35)이 친정팀인 제주 에스케이(SK)에서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축구 인생 2막’을 연다. 구자철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자철은 “은퇴는 수년 전부터 고민해왔다. 제가 받았던 사랑과 경험을 활용해 한국 축구를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유소년 어드바이저 자리는 구단에서 먼저 제안했다. 그는 “현장의 어려움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변했으면 하는 마음은 확고하다”고 했다.
구자철은 2007년 제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 케이(K) 리그 도움왕 등 국내 프로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진출했고, 2019 중동으로 무대를 옮겨 카타르의 알가라파, 알코르에서 활약했다. 2022년 3월, 국외 진출 11년 만에 제주에 복귀했다.
케이 리그1 통산 성적은 7시즌 동안 116경기에서 9골 21도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컵에 세 차례 출전했고, 월드컵 본선 무대도 두 차례 밟으며 에이(A)매치 76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하지만 제주에 돌아와서는 부상 등으로 몇 경기 못 뛰었다.
그는 “제 근육, 무릎, 발목이 버텨주지 못하더라. 예전 같으면 어느 정도 쉬면 회복이 되고, 어느 정도 통증은 참고 뛰면 됐는데 한국에 돌아온 이후 회복 시간이 감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됐다”며 “제주 복귀 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는 현역 시절 가장 기억나는 순간으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봤을 때”를 꼽았다. 구자철은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골을 넣어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련이 남는 순간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다. 그는 당시 대표팀 최연소 주장을 맡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있다. 그때는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그 경험을 통해 성장했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에 아쉬운 결과를 남겨서 죄송했다”고 했다.
이제 구자철은 유럽 축구팀들의 유소년 시스템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제주 구단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 제주 선수단 구성이 탄탄해지고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것이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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