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왼쪽) 2022년 6월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 서울 용산공원에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사의 로봇개가 시험 운용되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왼쪽) 2022년 6월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 서울 용산공원에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사의 로봇개가 시험 운용되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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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로봇개 사업 청탁 의혹’을 받는 드론돔 대표 서성빈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서씨가 관련 보도 이후 김 여사가 전화해 사업을 포기해달란 취지로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조순표)는 21일 오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와 서씨 등 사건 공판을 열었다. 서씨는 김 여사에게 로봇개 사업 지원을 청탁한 대가로 2022년 9월 4천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날 재판에선 김 여사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김 여사가 증언을 거부하며 곧바로 마무리됐고, 서씨의 증인신문이 이어졌다.

서씨는 이날 민중기 특별검사팀 쪽 신문에서 한겨레가 2022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고액 후원을 한 서씨가 대통령실 로봇개 운영 시범사업 수의계약을 따냈다는 보도를 한 뒤, 김 여사가 서씨에게 전화해 로봇개 제작사인 고스트로보틱스의 한국 총판을 포기해달라고 요청했단 취지로 증언했다. 서씨는 특검팀이 “김건희 피고인이 증인에게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냐, 다른 거 얼마든지 도움 줄 수 있으니 이거 그만하라’고 해서 고스트로보틱스 총판을 접은 게 맞냐”고 묻자 “도와준대서 그걸 접었겠냐, 마땅치 않으니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김 여사가 ‘다른 거 얼마든지 도움 줄 수 있으니 이거 그만하라’는) 취지의 이야기는 많이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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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여사가 해당 보도 한두 달 뒤에도 전화해 윤 전 대통령 얘기를 그만해달란 취지로 부탁하며 본인과 서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지워달라 요청했고, 이후 김 여사와 연락이 끊겼다고도 했다. 서씨는 “(김 여사가 전화로) 카톡으로 누굴 팔고 다녔다. 왜 그러고 다니냐”며 “문제 될 수 있으니 카톡한 거 지워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특검팀이 “김건희가 보도 이후 ‘서 사장이 자꾸 대통령 팔고 다닌다 하니 조심 좀 해라, 나중에 챙겨주겠다’며 달랬다는데 맞냐”고 묻자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대답했다.

한편, 서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 여사에게 건넨 명품 시계는 대리 구매를 해준 것뿐이고 로봇개 사업과 관련한 청탁이나 특혜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오는 15일 김 여사의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 달 26일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l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