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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본 에베레스트산. 위키미디어 코먼스
북쪽에서 본 에베레스트산. 위키미디어 코먼스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의 에베레스트산에서 눈보라로 고립된 한국인 등산객이 숨진 채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인 투어리즘타임스·에베레스트뉴스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산 남쪽에서 약 31㎞ 떨어진 네팔 동부 메라피크봉(6476m) 근처에서 46살 한국인 등산객이 숨진 채 발견됐고, 구조 헬기가 그의 주검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함께 등산한 셰르파(등반 안내인)는 해발 약 5800m 지점에서 헬기에 구조됐다.

숨진 등산객과 셰르파는 지난 4일 메라피크 정상 등반을 시도하다 하산하던 중 눈보라로 산에 갇혔다. 실종 직후 구조대가 수색했으나, 결국 등산객은 실종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툴시 구룽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 회장은 “등산객이 극한의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라피크는 에베레스트·로체·마칼루·초오유 등 높은 봉우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등산객이 몰리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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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의 에베레스트산 동쪽 경사면 근처에서도 눈보라가 몰아쳐 등산객 550여명이 고립됐다. 현재 약 350명은 근처 마을로 대피한 상태고, 나머지 200여명은 구조를 기다리는 중으로 알려졌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