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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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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현대차-엘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구금됐던 노동자가 구금 시설 간수로부터 조롱성 발언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구금됐다가 귀국한 316명의 한국인 노동자 가운데 한 명인 ㄱ씨는 1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구금 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설명했다. ㄱ씨는 “수감 시설에 들어갔을 때 물통에 물을 받아서 비치해 놓는다”며 “거기를 저희가 한 번 열어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거미 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씻어서 바꿔달라고 하니까 간수 중 한 명이 ‘이거 마시면 너희 스파이더맨 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 딴에는 농담이라고 하는 내용들이 저희들한테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D.Ray James Correction Facility)’.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에서 남쪽으로 120km 가량 떨어져 있다. 포크스턴/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D.Ray James Correction Facility)’.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에서 남쪽으로 120km 가량 떨어져 있다. 포크스턴/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국제사회가 정한 구금자 처우의 최소 규칙(넬슨 만델라 규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구금 시설의 상황은 다른 노동자들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14일 연합뉴스가 전한 한 노동자의 구금일지를 보면, 구금시설 안 침대 매트에는 곰팡이가 핀 상태였고, 치약, 칫솔, 담요 등 기본적인 물품들도 구금 이튿날에야 전해졌다고 한다. 물에서는 냄새가 나 입술만 축이는 노동자도 여럿이었다. 구금 기간 내내 제공된 음식도 통조림 콩, 토스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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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문제가 됐다. 노동자들은 구금 초기 72인실에 수용됐고 이후 3~4일 차에 순차적으로 2인1실 방을 배정받았는데, 화장실이 하체를 가릴 천 하나만 있는 오픈형이었다고 한다. 협력업체 노동자 조영희(44)씨는 “생리 현상에 있어 특히 인권 보장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오픈된 화장실에서 해결할 수가 없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