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 관련 문건을 보고하기 직전 비상계엄의 비선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공관에서 2시간가량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장관이 노씨와 마지막까지 계엄 문건을 상의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27일 한겨레 취재 결과, 김 전 장관의 수행원 역할을 했던 대통령경호처 직원 양아무개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2일) 노씨가 김용현 장관 공관에 방문한 뒤 2시간 정도 머물다가 김 장관이 대통령 관저로 이동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2월2일은 김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문, 대국민 담화문, 포고령 등을 보고한 날이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 관련 문건을 보고한 뒤에도 노씨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양씨의 당시 문자메시지와 진술 등을 종합하면, 김 전 장관은 이날 밤 9시20분께 윤 전 대통령 관저로 가서 계엄 문건을 보고한 뒤 밤 10시~10시20분께 자신의 공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노씨가 서울 한남동 공관촌 인근 한남유수지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을 뺀 시각은 다음날 0시12분이었다. 김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에도 노 전 사령관과 2시간가량 상의한 정황이다.
김 전 장관은 같은 날 노씨에게 경호처 비화폰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양씨는 검찰에서 같은 날 김 전 장관의 지시로 경호처에서 비화폰 한대를 받아 왔고, 노 전 사령관이 국방부 장관 공관에 머물고 있던 시각에 이 비화폰을 김 전 장관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국가기밀 물품으로 다뤄져야 하는 비화폰이 국방부 장관을 통해 민간인 손에 넘어간 것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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