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학생·청년들의 목소리가 보다 직접적으로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하고 있다. 대학 선배이자 지역구 의원인 여당의원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붙이는가 하면, 표결 불참을 규탄하는 문구를 몸에 붙이고 여당 당사 앞에서 항의하는 ‘인간 화환’이 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서울대 재학생 전찬범(22)씨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전씨는 ‘존경‘하고 싶은’ 신동욱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국회에서 선배님께서 보인 모습은 내란의 공범이 되는 것이며 국민을 대변하는 대신 국민과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꾸고 국민의힘 의원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씨는 한겨레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도 참여했는데 정말 다양한 사람이 현장에 나온 걸 보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학교 선배이자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 의원이 나와 가장 관계가 밀접하다고 느껴 그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보건대학원을 다녔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매주 토요일 탄핵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나서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대학생·청년들의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30 청년들이 모인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윤퇴청)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청년시민광장’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 지역구에 탄핵 촉구 현수막, ‘인간 화환’ 등을 보내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앞에서 진행했던 집회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여는 한편, 몸에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문구를 붙이고 항의하는 인간화환이 되어 여당 당사 앞에 서있겠다는 의미다.
대학생들도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 이후 한 데 모여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조직을 속속 꾸리고 있다. 각 학교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던 학생들은 10일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발족한다. 13일에는 전국 40개 대학 총학생회가 서울 신촌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를 연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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