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 등 550여명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삭발식 및 결의대회를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연 가운데 삭발을 마친 한 참가자가 머리에 띠를 두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 등 550여명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삭발식 및 결의대회를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연 가운데 삭발을 마친 한 참가자가 머리에 띠를 두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이 최근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장애인 가족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25일 오전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열고 “발달장애인 가정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며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정부와 시민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분향소가 설치될 삼각지역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이 문제 챙기고 우리의 삶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분향소는 4호선 삼각지역 혜화역 방향 1-1번 승강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40대 여성과 6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아이는 정부에 발달장애인으로 등록하진 않았으나 발달 지연으로 발달재활바우처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뇌병변 1급의 중증 장애인인 30대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60대 여성 ㄱ씨도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ㄱ씨는 딸을 살해한 뒤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집을 찾은 아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ㄱ씨는 딸을 30년 넘게 보살펴 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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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44183.html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