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광윤 |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박물관 대표
혹시 집에 느린 아이가 있나요? 말도 늦고 행동도 느리고 배우는 것도 느린, 사실상 거의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아이 말입니다. 그런 아이를 보며 걱정이 되고 조급한 마음이 드시나요?
아기 호랑이 레오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고 그림도 그리지 못합니다. 먹을 때는 여기저기 흘리기만 하고요. 심지어는 말도 전혀 하지 못합니다. 그런 레오를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레오는 운 좋게도 뭔가를 아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할 줄도 아는 엄마였지요. 레오의 엄마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느린 아이, 느리다고 생각되는 아이, 빨리 가라고 재촉받는 아이, 그리고 그런 아이의 부모를 위한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가슴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위로와 격려를 얻고, 확신도 갖게 될 것입니다.
느림과 느긋함의 미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으면 여유와 평안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문제 속에서도 감사할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감사할 줄 안다면 당신은 이미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엄마 아빠를 둔 아이는 정말 운이 좋은 것이고요.
알게 되길 바랍니다. 남보다 느리고 잘하지 못해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그리고 많은 경우 기다림이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임을. 아이들도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충분히 좋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가면 된다는 것을.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빠른 아이가 있는가 하면, 느린 아이도 있기 마련이지요. 느린 아이는 단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어쩌면 조금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다 보면 결국엔 해내게 될 겁니다.
우리는 왜 항상 아이가 빠르길 바라며, 조금만 늦어도 걱정할까요? 부모의 믿음도, 조급함도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집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세요.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변함없이 지지하고 끝까지 응원해 주세요.
무엇이든 진짜로 성공하려면, 천천히 가면서 하나씩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 가장 멀리, 가장 빨리 가는 길입니다. 느려도 괜찮고, 늦었어도 괜찮습니다. 그럴수록 오히려 더 천천히, 제대로 가야 합니다.
아십니까, 느림도 재능이 될 수 있고, 느린 아이가 오히려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린 아이는 결코 모자라거나 부족한 아이가 아닙니다. 단지 느리게 가는 데 특화된 아이일 뿐입니다. 그래서 ‘천천히 제대로’를 실천하기에 유리한 아이이지요. 부모가 재촉하지만 않으면, 우직하게 꾸준히 갈 수 있는 아이입니다. 아이가 그렇게 자랄 수 있느냐는 거의 전적으로 엄마 아빠에게 달려있습니다.
문득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결코 뒤로 가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는 어떤 아이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부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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