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현 | 서울중대초 교사·세계시민교육연구소 회원
교실은 이제 세계를 만나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세계는 가까워졌고, 학생들은 교과서 속 나라가 아닌 ‘함께 배우는 친구’로 세계를 만난다.
서울시교육청의 국제공동수업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실과 세계를 잇는 의미 있는 시도다. 필자는 2025학년도에 호주와 인도네시아 두 나라와 국제공동수업을 운영하며, 국경을 넘어 교실과 교실이 배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국제공동수업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생태전환 교육이었다. 기후위기는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과제이기에,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각자의 실천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배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호주 학생들은 학교에서 색깔이 서로 다른 Trash Bin(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을 활용해 분리수거를 실천하고 있었고, ‘Earth Worm Farm’(지렁이 농장)을 운영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었다.
또한 아주 커다란 빗물 저금통에 빗물을 모아 화단에 물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일상에서 실천하는 recycling(재활용), reuse(재사용), reduce(자원 절약)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공유해 주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다시 사용하는 사례는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 재활용장을 소개하고, 교내 화단에 식물을 가꾸는 모습을 영상으로 전했다. 각기 다른 나라 교실에서 실천하는 기후위기 대응 모습은 서로 달랐지만, 환경을 지키려는 마음은 하나로 이어져 있었음을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국제공동수업에서의 배움이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로 확산되기를 바랐다. 이에 세계시민자율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세 나라 학생들의 환경 보호 사례를 정리해 교내 방송을 통해 안내했다.
이를 통해 본교 1000여 명의 학생들은 환경 보호가 우리나라만의 노력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실천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지구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구를 지키는 일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연대 의식을 느끼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국제공동수업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연대의 교육이다. 교실에서 세계로 확장된 배움은 다시 교실로 돌아와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서로 연결된 교실 속에서 학생들은 세계를 이해하는 시민으로 성장한다. 1월24일은 유엔이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을 기념하고자 선포한 세계 교육의 날이었다.
더 많은 교사들이 이 날을 기억하고, 더 많은 학교와 교실에서 인권, 지구의 평화와 발전, 기후위기 대응 관련한 수업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학생들이 연대와 참여의 가치를 경험하며 세계시민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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