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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석이 (128석이면) 엄청난 것이다. 그런데 대선 기간에 이슈를 확 부각시키지 못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에 책임이 있다. 오히려 문재인 후보는 국민에게 안정감을 줬다.“(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객관적으로 볼 때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 안철수로 단일화하는 카드를 썼으면 이기고도 남는 선거였는데, 문재인으로 단일화는 선택 자체에 실책이 있었다.”(법륜 스님)

민주통합당 대선 패배의 원인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책임을 놓고도 논쟁이 일고 있다. 안철수 전 후보의 멘토로 불리던 법륜 스님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책임론’을 제기했지만,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인터넷언론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당 책임론’을 각각 제기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후보 책임론’과 ‘당 책임론’ 논쟁이 소리없이 이어지고 있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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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은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면서 안철수 지지세력 중에 도저히 민주당으로 올 수 없는 세력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아무리 진보세력이 힘을 모아도 (득표율) 50%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야당 후보가 이길 수 있는 토대였는데 후보의 한계로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남재희 전 장관은 이길 수 없는 구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평했다. 남 전 장관은 “한 번도 문재인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보수표가 본래 많다. 특히 경상도 표가 많으니까 별다른 일이 없으면 이긴다. 별다른 일이라는 것은 국민들의 엄청난 흥분 상태, 민란 상태를 말한다. 조용하면 100% 보수가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가 이런 상황에서 전체투표의 48%, 1469만표를 얻은 것도 “보수진영이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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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법륜 스님의 의견은 당내 중도·비주류와, 남 전 장관의 의견은 친노·주류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친노·주류 쪽은 문재인 후보가 야권이 끌어모을 수 있는 최대치를 얻었으며, 그런데도 패배한 것은 박근혜 당선인이 괴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논지를 펴왔다. 이런 견해는 민주당을 해체 수준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중도·비주류 쪽의 주장을 ‘청산주의’로 규정해 비판하는 논리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당 전반에 걸친 철저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성론도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은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10년 전 전 노무현 대통령 때 우리를 지지했던 40대가 50대가 됐는데, 그분들의 지지를 잃었고, 200만원의 소득 이하의 사람들, 서민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의 지지를 우리가 받지 못했다. 지난 십년 집권 기간 동안에 어느덧 배어 있는 소위 ‘야당 귀족주의’가 있었다”고 자성론을 폈다. 당 비대위원장으로도 거론되는 이낙연 의원은 “1469만 표는 민주당의 실력이 아니라 연대의 결과다. 안철수, 심상정, 이정희 후보가 사퇴하기 이전의 각 후보 여론 지지도를 전제한다면, 민주당의 실력은 1469만 표의 절반이 못 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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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친노’ 중심의 대선 캠페인이 후보와 의원들의 화학적 결합을 막았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한 의원은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문 후보가 자기 지역구에 유세를 오기로 했다가 갑자기 일정이 변경된 일이 있었는데, 주류 친노 쪽에서 그 지역구를 뺀 것이란 사실을 알고 ‘의원직 사퇴하겠다’는 협박까지 써가며 지역구 유세를 관철한 일이 있었다. 지역 유세가 의원들 뜻보다는 각 지역의 친노 핵심들의 뜻에 따라 더 결정되더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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