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차담 장소인 파인그라스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차담 장소인 파인그라스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광고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지난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차담을 하면서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꼽히는 8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인적 쇄신을 주문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신원과 논란을 부른 행적에 관심이 모인다. 한 대표는 8명 중에서도 음주운전 전력을 직접 언급하며 경질을 요구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낙하산’으로 묶어 인사의 부적절함을 지적한 강훈·김오진 전 비서관에 대해선 발언 강도가 상대적으로 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가 차담에서 이들의 ‘정리’ 필요성을 언급한 이유로, 이들이 김 여사와 직접 소통하고 그걸 외부로 알리면서 호가호위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한 대표는 특히 강 선임행정관의 경질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 음주운전을 했던 행정관, 그런 분이 여전히 여기(대통령실)서 근무하고 있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지적을 드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한 대표는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이 도는 강훈 전 정책홍보비서관과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문제도 거론했다고 한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에이(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두 사람은 공기업 사장으로 가게 되면 낙하산이기 때문에 그렇게 임명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강 전 비서관은 관광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 김 전 비서관은 김 여사 개입 논란으로 시끄러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를 총괄한 인물이다.

이기정 의전비서관도 한 대표가 지목한 경질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산책 모습을 찍은 사진에도 등장했다. 이 밖에 ㅊ비서관은 ‘김건희 황제 관람’ 논란을 빚은 한국정책방송원(KTV) 국악 공연 기획자로 알려져 있다. ㄱ비서관은 2013∼2014년 김 여사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고, ㅎ행정관은 윤 대통령 40년 지기의 아들로, 김 여사를 수행하며 평소 윤 대통령을 ‘삼촌’, 김 여사를 ‘작은 엄마’라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광고
광고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거듭된 ‘김건희 라인’ 정리 요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면,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해야지 무조건 나쁜 사람들이라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