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수직상승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9%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주 조사(34%)보다 일주일 만에 15%포인트 급상승한 것으로, 세월호 참사 직전인 지난해 4월 셋째주(59%) 이후 최고치다. 부정평가는 44%로 12%포인트 하락했고, 긍정 응답률이 부정 응답률을 앞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30%대에서 답보하던 국정지지도가 급등한 배경은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의 이유 가운데 ‘대북·안보 정책’을 꼽은 이가 38%로 가장 많았고, ‘주관·소신/ 여론에 끌려다니지 않았다’(15%)는 답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60대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이 69%, 80%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특히 40대의 경우 긍정평가가 지난 주(23%)의 갑절인 46%로 급등했다.
이와 함께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대해선 응답자의 65%는 ‘협상이 잘됐다’고 평가했다. ‘협상이 잘못됐다’는 평가는 16%에 그쳤다. ‘협상이 잘됐다’는 주된 이유로는 ‘대화·합의·평화로운 해결’(23%)과 ‘긴장완화·준전시상황 해제’(22%)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유감 표명/사과 받아냄’을 꼽은 이들은 13%였다.
8·25 합의의 가장 큰 성과로는 ‘이산가족 상봉 진행’(17%)이 가장 많이 꼽혔고, ‘빠른 시일 내 대화와 협상 진행’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유감 표명’이 각각 14%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한-중 정상회담, 10월 초 이산가족 상봉 등 하반기 외교·안보 ‘호재’가 있는 만큼 당분간 높은 지지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남북 긴장 국면에서 박 대통령이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를 확실히 했고 당분간 높은 지지율을 동력으로 삼아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시장 개편 등 4대 분야 구조개혁 등을 강력히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신뢰수준은 95%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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