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을 2채 이상 가진 청와대 비서진 5명이 살지 않는 집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투기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연일 다주택자의 잉여분 해소를 압박하는 상황에 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종료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청와대에 근무하는 12명의 다주택자 비서진 가운데 5명이 집을 팔거나 처분을 계획 중이다. 문진영 사회수석은 본인 명의의 서울 용산구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부산 서구 단독주택을 보유 중인데, 부산의 주택을 처분하기로 했다. 문 수석은 이날 한겨레에 “배우자가 60년 전 증여받은 부산 집은 이번주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주 인사수석도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본인 명의로 세종 어진동 복합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조 수석은 “서울에 오면서 지난해 7월 세종 집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아직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한 과학기술연구비서관도 대전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에 아파트와 아파트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 이 비서관은 “분양권은 전매제한이라서 팔 수 없고, 유성구 아파트를 조만간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강유정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남기고, 본인 명의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은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 6채를 보유 중인데, 다세대주택 6채의 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주택 비서진 가운데 집을 매물로 내놓은 시기와 가격 등 구체적 내용을 밝힌 이는 없었다.
청와대에는 이들 외에도 봉욱 민정수석, 최성아 해외언론비서관, 이태형 민정비서관,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 김현지 제1부속실장, 김소정 사이버안보비서관, 권순정 국정기획비서관 등이 2채 이상의 집을 가지고 있다. 다만 배우자 명의로 서울 마포구 아파트와 본인 명의로 대구 달서구 아파트의 지분을 보유 중인 권 비서관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형제 4명과 대구 아파트의 지분을 나눠 가지게 됐는데, 지금 처분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다주택 참모들은 주택 처분 여부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겨레에 “대통령이 직접 참모들에게 살지 않는 집을 팔라고는 안 했어도, 연일 부동산 부자들을 상대로 ‘다주택 해소’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청와대 참모가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부동산 메시지’는 이날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 5월9일 종료되는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연장’ 종료와 관련해 ‘세입자 낀 다주택자, 어떻게 ‘탈출'하란 말인가’라는 한 신문 사설을 공유한 뒤 “이미 4년 전부터 매년 종료 예정됐던 것인데, 대비를 안 한 다주택자 책임 아니냐”고 했다. 3일 밤에는 서울 강남의 부동산 매물이 한달 전에 견줘 11.7% 증가했다는 한 부동산 플랫폼의 집계를 인용한 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 부동산 대책이) ‘효과 없다, 매물 안 나온다’는 엉터리 허위보도를 하는 이유는 뭘까”라고 쓰기도 했다.
서영지 고경주 신형철 기자 yj@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