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따라 여당 대표직을 잃으며 벼랑 끝에 몰렸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6일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아내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제이티비시>(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 갑자기 출연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전인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선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어차피 저는 6개월 직무정지 기간”이라며 “원래 하던 대로 당원들 만나고 책 쓰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당에서는 책임 소재를 가려야겠죠. 누가 이런 무리한 일을 벌였느냐에 대해”라며 “저는 그 일에는 끼지 않으려고요.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도록)”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터져 나올 책임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한 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라고 비난하며 “(내부 총질 메시지에 대한) 해명이 적절하게 있었다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질타했다. 또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한껏 세우며 ‘여당 내 야당 정치인’ 이미지를 뚜렷이 각인시킨 셈이다.
법정투쟁에서 승리하며 정치적 명예회복을 꾀하고 있는 그에게 남은 변수는 경찰의 성상납 의혹 수사다. 친윤석열계 인사들은 ‘이 전 대표가 기소되면 추가 징계를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경찰 수사라는 파고를 넘어야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만료되는 내년 1월 당으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