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미군 철수 후폭풍에 휘말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해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며, 보복으로 볼 필요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3일(현지시각) 현지 공영방송 아에르데(ARD)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5000명 이상의 미군 철수 계획에 대해 “최근 며칠 동안 들은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 임시로 주둔했던 병력이며 “철수 논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고 메르츠 총리는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을 요구했고 유럽이 자국의 안보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병력 감축’ 조처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미군 대대를 독일에 배치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에 대해 확답을 준 적이 없고 미국이 그러한 무기 체계를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며 “내 생각에 틀리지 않았다면 미국도 현재 충분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분명한 전략 없이 임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가 이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메르츠 총리를 ‘무능한 지도자’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주독 미군 중 약 5000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 조치한다는 지시를 내리고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1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산업은 독일의 주력 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은 메르츠 총리와의 갈등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조처들이 양국 정상 간의 갈등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대이란 전략에 대한 자신의 비판이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셈이다.
다만, 메르츠 총리는 양국 관계의 갈등 사태를 수습하려는 듯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면서도 “미국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제 신념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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