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무게가 쏠린 야권 대선 구도를 깨기 위해 당내 주자들이 정책 경쟁에 나섰다. 뒤늦게 대선판에 나와 거듭 되는 말실수로 논란에 휩싸인 두 사람과 비교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경쟁적 세 대결 양상에 맞선 ‘대선 재수생’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준비해 온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3인의 움직임이 관심을 모은다.
두 번째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홍 의원은 이니셜을 딴 ‘제이피(JP)의 희망편지’라는 이름으로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정통 보수 지지층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 잠정중단을 주장했고, 대입 수시 제도 폐지, 사법시험·외무고시 부활 등을 공약했다. 사형집행 재개나 <한국방송>(KBS) 수신료 폐지 등 논란이 있을 법한 사안에 대해서도 선명한 입장을 밝히며 ‘정통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다시 노려보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이달 중순부터 민심을 듣기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역시 ‘대선 재수생’인 유 전 의원은 ‘따뜻한 보수’ 이미지를 다시 꺼내 들며 보수 진영의 ‘취약 세대’로 분류되는 3040 민심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저출생 대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기업의 육아휴직 기간을 부모 모두 각각 3년씩 보장하는 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내놓은 ‘연금개혁’ 공약도 이들을 타겟팅한 결과다. 그의 연금개혁안은 △개혁 시점 이전까지 약속된 혜택은 인정하는 불소급 개혁 △논의 과정 투명 공개 △노인빈곤층엔 공정소득(네거티브 소득세와 사회안전망) 제공 등을 뼈대로 한다. 유 전 의원은 8일부터 사흘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돌면서 지역 청년들과 만난다.
이달 초 제주지사에서 물러난 원 전 지사는 지난 5월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첫 공약으로 국가가 주택 구매 비용의 반값을 부담하는 대신 지분도 공동 보유하는 이른바 ‘반반 주택’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8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금 지원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손실보상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 금액은 터무니없이 모자란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감하게 (5년간) 100조를 투입해 담대한 회복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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