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터져 나오는 공천 파열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지역구에서 정체불명의 후보 적합도 조사가 이뤄지고, 당 공식 조직이 아닌 ‘비선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공개적 반발이 끊이지 않는다.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20일 현역 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하게 비판해온 비명계 인사들이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전날 하위 20%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당이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는 경선 득표 30%를, 하위 10~20%는 20%를 각각 감산하도록 했다. 경선의 치열함을 고려할 때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 통보나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는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 “본인은 동의하지 못하는 평가에 대해 당연히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천은 정치인의 생사여탈이 걸린 중대사다. 크고 작은 갈등이 나오는 건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더욱 공정한 잣대와 투명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몇몇 지역구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을 빼고 친명계 예비후보를 넣은 경쟁력 조사가 시행됐다는 문제가 계속 제기된다. 상식적이지 않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당과는 무관한 조사”라는 말만 반복한다.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면, 지도부가 나서서 실체를 조사해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문제가 계속 남아 당의 분란을 키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밀려나는 인사는 하나같이 ‘비명계’이고, 새로 거론되는 인사는 ‘친명계’다. 당 주류가 희생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불투명하고 모호한 잣대가 더해지니, 공천 과정이 ‘비명계 솎아내기’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구심과 이에 따른 반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공천 과정에 대한 실망이 당 내부를 넘어 국민의 불신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를 민주당 지도부는 심각한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지는 잡음을 제대로 정리하고 수습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