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 3.50∼3.75%인 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두 차례 회의 연속 동결이었다. 위원들의 연말 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에는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한차례(0.25%포인트)로, 지난해 12월 전망과 같았다. 그러나 연준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언급한 뒤, 시장에선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연준은 올해 미국 실업률 전망치를 4.4%로 유지하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4%로 올렸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에서 2.7%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2.4%에서 2.7%로 높여잡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망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겠지만, 이것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말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안정의 진전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 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지수가 99.58에서 100.19로 0.62%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투자자들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 투자 행태를 금리 변경 확률로 나타낸 페드워치 자료를 보면, 12월9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뒤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일 확률이 17일 30.6%에서 54.6%(18일 오후 9시)로 급등했다. 케이비(KB)증권 임재균 채권 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을 걱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매파적 금리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4월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2025년 5월29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뒤 지금까지 계속 동결해왔다. 한-미간 금리 차이(1.25%p)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들고 있어,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집값 불안’도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고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한은도 통화정책 결정에서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린다. 지난 2월 이창용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6개월 뒤 금리 전망(예상치 3개씩)을 표시해 처음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21개중 16개가 연 기준금리인 2.5%였다. 장기 동결 전망인 셈이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2월 점도표는 전쟁이 고려되지 않은 결과로, 현재는 그때보다 물가 상방·성장률 하방 리스크(위험)가 커진 상황이라 2월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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