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면을 맡았을 때에 나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었다. 먼저, 하루하루 내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만 쓰겠다는 것이었다. 이 지면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소소한 경험들을 더 많이 겪고자 노력할 것이 기대가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주장이 없는 글을 쓰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입장에서 비롯된 의견을 이해할 능력도 없이, 각자의 의견들을 내세우는 이 시대의 풍경이 피로했기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실패했다. 검은 먹지를 대고 쓰는 글씨처럼 나의 어제와 오늘이 똑같았다. 그게 그거였다. 그러나 경악할 사건이 세상에서는 날마다 일어났고 이 경악을 감당하는 안간힘에 나의 하루는 거의 바쳐졌다. 그럴 때마다 주장이란 것이 하고 싶어 어금니를 앙다물어야 했다. 온종일 불안하게 서성이며 골똘히 생각한 것 말고는 한 것이 없어, 언제나 다음 회차에는 잘할 수 있겠지 하며 원고를 넘겼다. 그렇 게 1년을 지냈다. 질 좋은 경험들이 찾아오려면 내가 부지런해야 하고, 무엇보다 한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이라기보다는, 질 좋은 경험에 대한 꿈은 꿈으로써만 가능하다는 걸 배웠다. 실패했다고 여겨지고 질 나쁜 경험투성이였

다고 여겨지는 이 경험이 내가 만나야 할 가장 값진 경험인 것 같다. 이 이상한 경험담을 읽고서 저마다의 질 좋은 생각으로 이어갔을 몇몇 독자님들, 그리고 1년 동안 함께 걸어온 ‘오목렌즈’의 권혁웅 시인께 감사를 드린다.
김소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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