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반군이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입성하며 50년 이상 이어온 아사드가의 철권통치를 끝냈다. 아사드와 그 가족은 9일 러시아로 망명한 것이 확인됐다. 반군이 시리아 제2 도시 알레포를 공격한 지 열하루 만의 일이다.

이날 에이피(AP) 통신이 전한 다마스쿠스 말리키 지역의 아사드 사저 안은 폐허가 된 모습이었다. 2000년 사망한 아버지 하페즈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른 바샤르가 누렸던 삶의 흔적은 바닥에 쓰레기가 돼 나뒹굴었다. 책장과 찬장들은 모두 비었고, 한때 우아하게 공간을 장식했을 그림과 장식품들은 모두 사라졌다. 한 남성은 천장에 달린 상들리에를 뜯어가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평화롭게 대리석 바닥에 위에 놓인 고급 소파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을 활짝 열려 있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레바논 마사나에서 시리아 반군의 진격 소식을 전하려던 바버라 플레트 어셔 비비시(BBC) 기자는 시리아 국경이 열렸다는 소식에 어쩌면 다마스쿠스에 들어가서 취재를 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길을 나선 지 한 시간 만에 시리아로 들어섰다고 했다. 레바논 국경에는 아사드의 지지자였다는 남성과 같이 레바논으로 가려는 이도, 다시 시리아로 내려오기 위해 짐을 챙기는 이들도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한 여성은 “감사해요”라고 외치며 “독재자가 무너졌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쪽에서는 약탈자들이 인근 건물에 침입해 어떤 제지도 받지 않은 채 가구들을 가지고 나오고 있었다고 했다. 알아 다두슈(36)는 “이제 실제로 숨을 쉴 수 있다.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 의견을 말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어린 아이 네 명을 데리고 나온 부부는 기쁨에 겨워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4년 감옥에 수감됐다가 풀려났다고 했다.

하이아트는 악명 높았던 아사드의 감옥에 투옥됐던 사람들을 풀어주며 다마스쿠스로 진격했다. 외신들은 14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 기간 약 10만여명이 붙잡혀갔다고 추정한다. 8일 다마스쿠스 중앙의 버스 정류장에는 풀려난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와 자동차들이 이어졌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석방된 아들을 만나기 위해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가족과 14년 만에 아들을 품에 안는 노모의 모습을 전했다. 가디언은 1980년대 하페즈 아사드 정권 반대시위가 벌어졌던 하마에 폭격을 거부한 혐의로 갇힌 조종사 라그하드 타타리가 43년 만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열아홉에 정부를 비판하는 블로그 글을 올려 체포된 탈 말로우히는 생존이 확인됐다. 신문은 다마스쿠스의 한 감옥에서 반군이 갇혀있는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며 철창을 열어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확인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사드의 몰락에 내전 시기 전세계로 퍼져나간 시리아 난민들도 축제의 기운으로 가득했다. 시엔엔은 중동 밖에서 시리아 난민이 가장 많은 독일에서 수백명이 이날 베를린의 거리로 나섰다고 전했다. 무하마드 함자리맘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미 수년 전에 희망을 잃었는데 이제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이제 우리 앞에 어떤 일이 놓이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그저 기쁠 따름이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도 수백명의 시리아인들이 광장에 모여 깃발을 흔들었다. 런던의 거리로 나섰던 19살 학생 마흐무드는 “시리아는 자유다. 다시 독립했다. 이제 우리가 재건할 때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비비시 어셔가 전한 것처럼 시리아는 아사드로부터 자유를 얻은 기쁨과 미래의 혼돈에 대한 우려 그리고 새로운 평화에 대한 기대의 사이에서 내일을 맞이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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