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뒤 타이베이에서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된 뒤 타이베이에서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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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만 총통 선거가 민주주의 수호를 앞세운 대만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중국 정부는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라는 논평을 내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이번에 치러진 대만 지역의 두 선거(총통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논평했다. 민진당 총통·부총통 후보 최종 득표율이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3.49%)와 차이가 6.56%포인트 차 밖에 나지 않은 점을 빗대 민진당의 승리를 깎아내린 것이다.

하지만 이날 민진당의 승리 확정 뒤 공식 입장을 내는 데 2시간 넘게 걸린 대목 등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민이 엿보인다. 실제 천 대변인은 “이번 선거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양안의 동포가 갈수록 가깝고 친밀해지려는 공동의 바람을 바꿀수 없다”며 “조국이 필연적으로 통일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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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사무판공실의 성명 1시간여 뒤에 나온 중국 외교부의 입장문에서도 ‘하나의 중국’을 거듭 강조하는 등 비슷한 당혹감을 읽을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섬 안의 형세가 어떻게 변하든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옛 소설 ‘서유기’에서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는 신비한 무기인 여의봉을 가르키는 ‘정해신침’(바다를 진정시키는 신비로운 침)을 빗대 ‘하나의 중국’ 원칙이 대만 해협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이라는 분열에 반대하며 ‘두 개의 중국’ 혹은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며 “중국 인민 역시 조국 통일이라는 정의로운 사업을 완수하는 것을 이해하고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