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 중심부 쪽으로는 특히 통제가 심해진 거 같네요.”
운전기사인 둥이 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부에서 이리저리 길을 돌아가며 말했다. 그는 “몇몇 곳은 갑자기 도로공사를 해서 차가 더 막힌다”고 했다. 12일 오후 베이징은 9년 만에 방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맞이에 분주했다. 다음날(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주변의 경비와 교통 통제는 평소보다 훨씬 삼엄했다.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찾을 예정인 톈탄공원 인근은 이날 도로 정비가 한창이었다. 회담장인 인민대회당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톈탄공원 북문 앞 도로. 주변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은 “오늘 오전부터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북문 매표소 앞엔 이날 고건축물 유지·보수로 주요 유적인 치녠뎬(기년전)·위안추(원구) 등 관람을 중단하고, 13∼14일에는 공원 전체가 관람객에게 개방되지 않는다는 공지문이 붙었다. 톈탄공원은 명·청 시기 중국 왕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중국 최대의 고대 제례용 건축 유적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곳으로 추정되는 차오양구 포시즌스호텔 앞은 10대가 넘는 공안 차량이 배치됐다. 경찰과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 20명 이상이 호텔 입구를 철통 경비하고 있었다. 호텔 내부에는 폭발물 탐지견으로 보이는 개 3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포시즌스호텔은 장기 투숙 시설(레지던스)도 갖추고 있는데, 여기 숙박객 일부가 경비에 가로막혀 20분 넘게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2017년 11월 방문 때 ‘황제 의전’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성대하게 맞이했다. 당시 중국은 자금성과 톈안먼을 하루 통째로 비우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직접 안내하고 환영행사를 열었다.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이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중 이뤄지는 이번 방중 때 이란의 우호국인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하게 환영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는 껄끄러운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 직전까지 중국이 이란을 우회해 지원한다는 이유로 연속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란산 원유의 대중국 수출을 지원한 개인·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일에도 이란의 무기 구매 및 드론·탄도미사일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 조달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의 개인·기업을 제재한 바 있다.
중국은 양국 사이에 놓인 가장 민감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대만 문제’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사설에서 “미국이 인식해야 할 점은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면 ‘대만 독립’에 대해 명확하고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에 이란에 대한 압박 역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 조금이라도 진전을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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