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15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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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월 방중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외교 수장을 만나 중·러가 전략적 협력 강화를 통해 연대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 매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방중 직후 중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올해가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라고 짚으면서 “백 년 만의 대변화 속에서 중·러는 더욱 긴밀하고 강력한 전략적 협력을 통해 양국의 정당한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의 단결을 유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다자주의의 수호·실천’을 강조하면서 “유엔의 권위를 함께 회복시키고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틀 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엄중하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겠다”면서 실질적 협력을 촉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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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다음 달 14~15일로 예고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에 맞서는 중·러 연대를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에둘러 “일방주의적 패권의 해악이 심화”하고 있다고 짚고, 중·러가 “전략적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름이 가로막아도 두렵지 않다’(不畏浮云遮望眼·불위부운차망안)라며 “각 분야의 (중·러) 협력은 수많은 시련에도 굳건하다”고 했다. 이는 중·러 결속을 우려하는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일부 국가가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소그룹’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은 다자무대와 국제·지역 현안에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러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속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중국은 물론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라는 다른 국가들이 직면한 에너지원 부족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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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중·러 정상회담 준비도 착수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연내 회담 준비와 관련해 일정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상반기 내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5월 하순 방중하는 일정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