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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조만간 첫 정상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두 정상이 오는 26일 말레이시아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브라질 일간 오글로보의 보도를 전했다. 오글로보는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두 정상 간 회담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말 유엔 총회에서 조우한 뒤 이달 초 통화에서 대면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두 정상 간 만남이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수 있다고 확인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과의 만남에 관심이 있으며 이달 말 말레이시아 방문 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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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고, 브라질산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물린 이유 중 하나라고 꼽으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언급과 조처에 룰라 대통령 또한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던 두 정상은 지난달 23일 유엔 총회에서 마주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39초 동안, 우리는 훌륭하게 호흡이 잘 맞았다”고 밝히면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는 듯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계기에 지난 7월 발생한 타이(태국)과 캄보디아 간 분쟁의 종식을 공식화하는 ‘평화 협정식’에 참석한다. 자신이 중재해 끝냈다고 자랑하는 ‘8개의 분쟁’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팽팽히 맞섰던 브라질 대통령과도 첫 회담을 열지 주목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