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6일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위치한 틱톡 사무실 외부 간판에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컬버시티/AFP 연합뉴스
2023년 3월 16일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위치한 틱톡 사무실 외부 간판에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컬버시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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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자가 다수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 법인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분리된 형태로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보면, 틱톡은 새로 설립되는 합작 법인을 통해 운영되며, 바이트댄스는 이 법인의 지분을 20% 미만으로 보유하게 된다. 새로운 합작 법인은 미국 내에 설립되고, 이사회 구성과 데이터 관리·알고리즘 통제권 역시 미국 쪽이 맡게 된다.

시엔비시(CNBC)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기반 투자사 엠지엑스(MGX)가 틱톡 미국 법인의 약 45%의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과 새로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나누어 갖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라클은 틱톡 미국 법인의 보안 운영을 감독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정부는 틱톡 미국 법인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으며, 황금주 형태의 권리도 행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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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의 핵심 쟁점은 틱톡의 핵심 기술인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 합작 법인에 어떻게 이전할 것인가다. 행정명령은 “알고리즘과 코드 운영권은 새 합작 법인이 가진다”며 미국 합작 법인이 운영·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시엔비시(CNBC)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고리즘 자체를 매각하지 않고,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거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거래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알고리즘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가 라이선스조차 승인하지 않으면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 시엔비시는 “중국이 거래 성사를 위한 법률 개정에 착수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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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는 ‘라이선스’ 형태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뮬러나 하원 중국특위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알고리즘을 단순 라이선스 형태로 넘기는 방식은 ‘중국이 여전히 틱톡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긴다”고 말했다.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행정부가 일종의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틱톡 미국 사업의 가치를 140억 달러(약 20조원)로 평가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틱톡 미국 사업은 과거 최대 350억 달러(약 48조원)의 가치로 평가되기도 했다. 시엔비시는 “서명식에 바이트댄스 쪽 인사가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 거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회사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