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 15시리즈.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 15시리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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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규제 당국과 ‘검색엔진 독점’ 등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협력에 나서게 될 경우 ‘반독점’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의 라이선스를 얻는 대로 아이폰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제미나이 외에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인공지능 모델 사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나 계약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이 오랜 경쟁자인 구글과 손을 맞잡으려 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핵심이 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는 뒤처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초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아약스(Ajax)’를 개발했지만, 구글이나 다른 경쟁사 모델보다 성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이 여전히 구글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맺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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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총회에서 “연내 생성형 인공지능과 관련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발표는 오는 6월 열릴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두 거대 기술 기업이 협력할 경우 ‘반독점’ 논란도 예상된다. 2002년부터 애플은 구글과 제휴를 맺고 구글을 아이폰의 웹 브라우저 사파리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2020년 미 법무부는 해당 제휴 계약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두 기업이 불법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근거로 판단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2020년까지 사파리에 기본 검색 엔진 설정을 위해 애플에 40억 달러(5조3200억원)~70억 달러(9조31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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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애플은 지난 1월 불공정 행위 등을 이유로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아이폰이 애플워치 외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워치와 연동이 잘 안되고 애플 사용자끼리의 문자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가 아이폰 외에 다른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배제한다는 점 등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폐쇄적으로 운영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