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모터스의 2025년 라인업. 미쓰비시 모터스 제공
미쓰비시 모터스의 2025년 라인업. 미쓰비시 모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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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모터스가 미국 판매 차량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관세 부담을 견디다 못한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각) 미쓰비시가 미국 판매 차 값을 평균 2.1%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인상된 가격은 18일부터 딜러들이 인수하게 될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북미에 생산 공장이 없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대부분을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지난해에는 10만9107대를 일본에서 생산해 북미에 수출했다. 미국 밖에서 조립된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가 붙기에 값을 올리지 않고 견뎌낼 여력이 다른 업체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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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에 앞서 일찌감치 백기를 든 곳도 있다. 지난달 미국 포드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매버릭 픽업트럭, 브롱코 스포츠, 머스탱 마하-이(E) 등 차량 3종 가격을 많게는 2천달러까지 인상했다. 일본 스바루도 여러 모델의 가격을 750∼2055달러 인상했다.

회사 쪽은 이번 가격 인상이 “정기적인 가격 점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월마트 등은 관세 부담 때문에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포화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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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소매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신차 구매 때 소비자에게 환급금 형태로 지급되는 딜러 인센티브를 줄이거나 차량 운송비를 인상하는 등 눈에 덜 띄는 방법으로 관세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를 보면, 한때 자동차 평균 거래가격(ATP)의 10%에 이르던 인센티브는 지난달 6.8%(329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폴크스바겐, 랜드로버, 볼보, 베엠베(BMW) 등은 인센티브 지출을 10% 이상 줄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아직 미국에서 눈에 띄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현대차가 모든 차 값을 1% 인상하고 바닥 매트나 루프 레일 같은 옵션 가격, 운송비, 수수료 등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