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일 개장 직후 8%대 폭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장 초반 2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다.

 한국거래소 수치를 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8048.09에 장을 열었지만, 순식간에 8%대까지 하락 폭을 넓혔다. 오전 9시3분 전 거래일 대비 8.4%까지 폭락하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3월 두 차례 발동했고, 이번이 세번째다. 역대로는 9번째 발동이다.

 20분간의 매매거래 중단이 끝나고,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진행됐다가 거래가 재개된 오전 9시34분 올해 들어 11번째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경우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것이다. 연이은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 조처에 코스피는 오전 10시13분 기준 -6.47%까지 하락 폭을 줄였다. 순식간에 80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7400선까지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 8000선으로 올라선 지(5월26일) 8거래일 만이다. 

광고

 코스피를 이끌던 유가증권시장 상위종목 대다수의 주가가 폭락했다. 오전 10시1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43% 떨어진 30만1250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5.07% 떨어진 19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각각 장 초반 ‘30만 전자’와 ‘190만 닉스’가 깨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효과로 급등했던 엘지(LG)전자도 11.39% 빠진 26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 예상치를 크게 웃돈 미국 고용지표에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자 이에 취약한 인공지능·정보기술(IT)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직격타를 코스피가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7.9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3.25%), 엔비디아(-6.20%) 등 반도체 대형주 전반이 10% 내외 낙폭을 면치 못했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광고
광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7% 내린 959.61에 개장해 7%로 하락 폭을 확대했고, 오전 9시6분 올해 4번째 매도 사이드카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 지수는 1000선 밑으로 폭락했던 지난 3월4일 종가(978.44)보다도 훨씬 떨어진 상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540원대로 수준을 다소 낮췄다. 거래 시작가격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6일(1590.0원) 이후 17년3개월 만에 최고점이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